2008년 경남도에서 열렸던 국제행사들이다. 올해는 세계인의 합창대회로 관심을 모았던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개최했으나 신종 인플루엔자 여파로 중간에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내년에는 제21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7월), 국제요트대전(10월)이 열린다. 2011년에는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 등이 이어진다. 2012년 국제적조회의도 유치했다. 2013년 선박설계에 관한 국제심포지엄도 역시 경남도에서 열린다.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멸종위기야생동식물 국제거래협약 당사국총회의 유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경남도 윤상기 공보관은 “국제회의가 대도시에서만 열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지역에서 다양한 행사를 유치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환경 선진국’ 발판,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2008년 10월 28일부터 8일 동안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렸다. 150여 개국 정부 대표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람사르총회는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이 “총회 준비와 진행이 퍼펙트(완벽)하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했고, 유엔환경계획, 세계자연보전연맹 등 국제 환경기구 관계자도 대거 다녀갔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습지와 관련된 많은 의제들을 다뤘다. 탄소중립선언과 탄소상쇄기금 모금도 돋보였다. 경남 창녕 우포늪과 전남 순천만이 국제습지의 대표적인 곳으로 떠오른 것도 성과.
경남도는 람사르총회 이후 ‘포스트(post) 람사르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동아시아지역 습지를 연구할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RRC-EA)’를 유치해 7월 창원시 용호동 경남무역회관 5층에 개원했다. 국가습지센터는 창녕 우포늪에 들어선다. 중국의 협조를 얻어 세계적 희귀조인 따오기 증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제5차 세계 물포럼(3월 터키 이스탄불)과 제17차 유엔지속가능위원회 회의(5월 미국 뉴욕)에서 람사르총회 당시 채택된 창원선언문을 홍보했다. 8월엔 경남발전연구원에서 람사르협약 이행을 위한 결의문 포럼도 열었다. 경남도 환경정책과 이재기 습지보전담당은 “다음 달에는 창원선언문 이행 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하는 등 포스트람사르 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성인권’ 관심, 세계여성인권대회
지난해 11월 25일부터 3일간 CECO 등에서 유럽과 아시아 등 30개국 3000여 명의 여성문제 전문가와 국내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여성 폭력과 성 착취를 비롯해 전쟁과 여성 폭력, 여성의 경제활동, 이주여성, 장애 및 소수여성,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동등한 참여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많은 아동과 여성이 인신매매되는 네팔 사례, 가정 폭력으로 무수한 사람이 목숨을 잃은 과테말라 사례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이 대회를 통해 분열됐던 국내 여성계가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회 공동위원장이었던 신혜수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은 “대회 성공요인은 관과 민, 세계여성과 한국여성, 남성과 여성 등 3가지 상생(相生)이었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여성특별위원회와 여성인권재단을 만들기로 한 것은 가시적인 성과. 우선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여성인권담당’을 두었다. 인권대회에서 제안된 과제 추진과 10년 이내 경남의 여성 인권지수를 10% 이상 향상시키기 위한 ‘10 in 10(텐 인 텐)정책’ 등 여성 인권 증진에 관한 업무를 전담한다. 여성특위는 여성단체 대표와 교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성 인권정책 수립에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
○ 영재들의 축제,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
세계 과학영재들의 꿈을 펼치는 축제의 장. 국가 공인을 받은 과학올림피아드 중 15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유일한 대회다. 12월 7일부터 10일간 세계 49개국에서 영재 438명과 인솔단, 참관단 등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CECO에서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 국가별로 6명이 한 팀을 이뤄 참가했다. 과학영재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와 관련한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것. 화학과 물리 생물 수학 정보 지구과학 등 6개 분야에서 경연을 펼쳤다. 연계행사로 과학영재 엑스포와 과학대전, 과학축전 등이 마련됐다.
한국은 금메달 6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대만이 2위, 싱가포르와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한국 대표단은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종합우승을 이뤄냈다. 경남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과학영재 양성의 중심지로 이미지를 굳혔고, 유사한 국제대회 유치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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