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 세종대왕상 모셔라” 특급작전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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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이천서 광화문으로
무진동차로 4시간 ‘조심조심’

5일 밤 12시, ‘세종대왕 동상’ (사진)호송 작전이 펼쳐진다. 경기 이천시 설성면 작업장에서 출발해 서울 도심 속 광화문광장 한복판까지, 무게 20t에 앉은 키 높이만 6.2m인 세종대왕 동상은 어떻게 옮겨질까. 서울시는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세종대왕 동상 운반 계획을 4일 미리 공개했다.

시는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추석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 날인 5일 밤 12시부터 6일 오전 4시 사이 동상을 운반하기로 했다. 대형 동상을 싣고 총 110km를 달릴 주인공은 17t급 무진동 특수 자동차인 ‘로베드 트레일러’. 운반 중 요동을 예방하기 위해 부드러운 줄로 동상을 차체에 단단히 붙들어 맨 채 평균 시속 30∼40km로 달리게 된다.

동상이 교통표지판이나 육교, 전선 등 공중 설치물과 다른 차량이나 난간 등에 걸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이동 노선은 철저한 사전 답사 끝에 결정됐다. 도로상 각종 시설물 통과높이가 최소 4.3m 이상인 점을 감안해 세종대왕 동상은 눕혀서 이동될 예정. 또 동상 폭 4.3m를 확보하기 위해 2차로 이상 도로만 달리게 된다. 광주와 하남시를 거쳐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세종로를 이용해 광화문광장에 도착할 예정. 동상 설치를 위해 5일 밤 12시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시청에서 광화문 방향 세종로 편도 5개 차로 중 3개 차로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세종문화회관 앞에 미리 설치된 4.2m 높이의 기단 위로 동상을 올리는 과정에는 초대형 크레인 2대가 동원된다. 크레인 한 대가 트레일러에 누워있는 동상을 일으켜 세우면 270t급 크레인이 동상을 들어 올려 기단 쪽으로 한 바퀴 회전해 내려놓는다. 기단 위에 안착한 동상은 한글날인 9일 제막식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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