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매입해 보전하자”공유화운동 5만명 참여

  • 입력 2009년 9월 22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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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이 땅을 매입해 무등산을 지키자는 뜻으로 시작된 ‘무등산 공유화운동’에 5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산공유화운동’ 재단은 21일 “공유화운동에 현재까지 5만6000여 명의 시민과 사회단체 등이 기부금을 내거나 토지를 기증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무등산 자락 53만3000m²(약 16만 평)에 대한 등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운동은 1989년 결성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시민 모두가 주인이 돼 무등산 자락의 아름다운 경관과 조망권을 보존하고 지키자’라는 뜻으로 1994년부터 본격화됐다. 2000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공유화재단은 ‘운림온천’ 개발 논란이 일었던 무등산 자락 동구 운림동 제1수원지 부근을 첫 대상지로 정했다. 이후 2억여 원의 성금을 모아 45만2366m²(약 13만6840평)를 사들였다.

시민들의 토지 기부도 이어졌다. 2004년 6월 학교법인 우산학원(대성여중고 재단) 고 최기영 이사장이 북구 화암동 바람재 인근 땅 1만9834m²(약 6000평)를 기증했다. 그는 당시 기증식에서 “무등산은 광주의 어머니로 보전하고 가꾸어야 할 명산”이라고 말해 토지 기부에 불을 댕겼다. 이후 조건국(내과의사) 허달재(화가) 진재량 김복호 씨(사업가) 등의 개인소유 토지 기부가 이어졌다.

곽화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운영이사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비슷한 취지의 운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광주의 성과는 전국에서 손꼽을 만하다”며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무등산 사랑이 결실을 보도록 운동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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