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함 해적선에 승선, 피랍 예멘 어민 구조

  • 입력 2009년 9월 20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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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영함. 동아일보 자료사진
대조영함. 동아일보 자료사진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양안보작전을 수행 중인 국군 청해부대가 외국 상선들을 대상으로 해적행위를 하던 해적선에 직접 승선해 해적을 제압하고 억류된 선원 5명을 구조했다.

청해부대가 해적을 퇴치한 것은 이번이 9번째며, 1진 문무대왕함에 이어 지난달 22일부터 임무수행에 들어간 대조영함이 해적을 물리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해적선에 직접 승선해 해적을 제압한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두 번째며, 해적에 납치된 선원을 구조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 2진인 대조영함은 19일 오후 2시52분경(한국시간) 예멘 남부 무칼라항 동남방 110마일(198㎞) 해상에서 마샬군도 국적 하베스트문호(3만8567t), 바하마 국적 대니보이호(1만6960t)와 함께 선단을 이뤄 항해 중이던 사이프러스 국적 상선 알렉산드라호(5만1000t)로부터 "해적의 총격을 받으며 쫓기고 있다"는 무선을 접수하고 곧바로 대잠헬기인 링스(LYNX)를 출격시켰다.

당시 대조영함은 사건 현장과 31마일(56㎞) 가량 떨어진 곳에서 연합해군사령부(CTF-151)의 일원으로 해적행위 예방차원의 초계기동 중이었다.

링스헬기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해적들이 하베스트문호에 사다리를 걸고 승선하려던 순간이었고 링스헬기는 즉각 위치표시 연막탄을 투하하고 차단 기동을 실시했다.

청해부대는 이어 오후 3시17분경 해적 모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하고 도주를 차단하던 중 연합해군사로부터 해적선을 검색할 것을 요청받고 고속단정(RIB) 3척을 출동시켜 해적 모선과 자선 각 1척에 승선,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그 결과 탑승인원 14명 중 5명은 전날인 18일 해적에 강제 납치된 예멘국적 어선의 선원들임을 확인하고 이들을 구조했다.

해적들은 18일 길이 15m의 소형 예멘 어선을 탈취해 어민들을 억류한 채 이를 해적 모선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해적들은 링스헬기와 고속단정을 보자마자 무기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해상에 버렸고 청해부대 요원들은 해적선에 승선, 7.62㎜ 탄창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해적들이 바다에 버린 무기에는 휴대용로켓(RPG)도 있었다"며 "청해부대는 사거리 700~900m의 RPG를 비롯한 대공 미사일 방어를 위한 작전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10시경 상황을 종료한 청해부대는 해적의 모선으로 쓰였던 어선을 어민 5명과 함께 예멘으로 돌려보냈으며 해적들은 훈방조치한 뒤 다른 해적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소말리아 연안까지 추적 감시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해적의 훈방 여부는 연합해군사가 판단하는 것으로, 연합해군사령관이 직접 관련 대책회의를 열어 결정한 것"이라며 "해적들이 어민들을 납치했지만 이들을 사법처리하는 데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해군사령관인 윌리엄 고트니 미국 해군 중장은 "현재까지의 청해부대 해적 퇴치 작전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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