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산서 인천 앞바다 배까지 보이네”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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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세먼지 대폭 감소

지난달 31일 서울 남산에서는 인천 앞바다를 지나는 선박이 한눈에 들어왔다. 8월 서울시내 공기가 1995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맑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8월 서울시내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3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연평균 m³당 30∼35μg을 유지하는 일본 도쿄(東京)와 미국 뉴욕 등 선진국 대도시 수준의 수치다. 1월부터 8월까지의 m³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 역시 2002년 83μg, 2006년 64μg, 지난해 56μg에 이어 올해는 역대 최저인 55μg을 기록했다.

공기가 맑아진 덕분에 8월 평균 가시거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km 늘어났다. 맨눈으로도 18.1km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하루 종일 가시거리 30km를 유지한 지난달 31일에는 남산에서 북한 개성의 송악산과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배까지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평균 가시거리 20km 이상을 기록한 날은 총 62일. 2005년의 19일과 2006년 35일, 지난해 43일에 이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는 이를 강우량 등 기상적인 요인과 함께 지속적인 저공해 사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보급,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 경유차 저공해 사업을 추진해 2005년 이후 올 8월까지 미세먼지 950여 t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 측은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내년까지 시내버스 7600여 대를 모두 CNG 차량으로 바꾸고 2020년까지는 모든 버스와 택시를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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