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정책,관광산업에만 불똥”이참 관광公사장 쓴소리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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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 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지하철이나 사람이 밀집한 근무 공간이지만 정작 관광 관련 행사나 축제들만 취소됐습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55·사진)이 임명 46일 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종플루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사장은 정부가 신종 플루 확산방지대책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형 축제나 행사를 취소 하거나 연기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관광공사 측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정부 결정은) 관광을 산업으로 보지 않는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는 3일 1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이틀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지자체 대형행사 취소지침’은 열흘 만인 12일 철회됐으나 그동안 경북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 등 409건의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전국 16개 시도관광협회와 숙박업소 등 2만여 관광사업체를 대표하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14일 발표문을 통해 “(정부의 정책 혼선 때문에) 가을철 수학여행으로 인기지역인 경북 경주지역 호텔 콘도의 경우 최근 전체 4079건의 예약 중 1583건이 취소되고 각종 지자체 행사 관련 예약 등이 취소돼 지역관광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신종 플루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이번에야 어렵겠지만 관광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만들어두면 차후에 이런 악재로 택시나 구멍가게, 식당 등(관광산업 종사자)의 피해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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