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한국, ‘녹색리더십’ 발휘해야”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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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그린코리아 2009 국제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그린코리아 2009 국제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린코리아 2009 국제회의 “녹색뉴딜, 환경-성장 윈윈”

“한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녹색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9일 열린 ‘그린코리아 2009 국제콘퍼런스’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경제성장과 친(親)환경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존 번 미국 델라웨어대 특훈교수는 “한국의 녹색성장 전략은 이전 모델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양적인 개발에서 질적인 개발로 가고 있다”며 “산과 강, 자연환경을 해치는 개발이 아니라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는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것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주요 연구자 중 한 명이다.

아마노 마리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차장은 “경제위기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지연돼서는 안 되며 단기적으로 경제회복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녹색뉴딜 정책에 대해 “교통·수자원·폐기물재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환경친화적인 소비에 대한 세제 및 대출 혜택이 포함돼 있으며 이례적으로 녹색의 비중이 높다”며 “다만 일부 경기부양책에는 폐차 유도, 도로 건설, 에너지 요금 감면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녹색성장을 국가적 어젠다로 내세운 만큼 국제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샤주캉(沙祖康) 유엔 경제사회담당 사무차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둘러싼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갈등을 줄이지 못하면 그동안의 성과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은 개도국과 선진국을 두루 이해할 수 있는 전략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양측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한 첫 번째 국가”라며 “지금까지는 양적 성장 전략이 기반이 됐지만 이제부터는 녹색성장이 앞으로 수십 년간 한국 경제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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