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왕시 ‘철도의 도시’로

  • 입력 2009년 9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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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특화발전 공식신청
시 전체면적의 21%에 철도공원 - 거리 - 투어코스

철도시설이 밀집해 있는 경기 의왕시가 세계적인 철도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의왕시는 지난달 24일 지식경제부에 의왕철도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지역특화발전특구계획을 공식 신청했다. 의왕시는 철도특구 지정을 계기로 철도산업을 시의 미래 성장전략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 의왕은 철도물류산업 중심지

이번에 특구를 신청한 의왕시 부곡동은 국내 철도의 전통과 현대화된 첨단 철도시설이 공존하는 곳이다. 컨테이너 내륙화물기지로 국내 최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와 철도화물기지창이 들어서 있고, 인근에 철도대, 코레일 인재개발원, 철도기술연구원, 코레일 수도권 남부지사, 철도박물관, 현대로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철도시설이 집적돼 있다. 특구 지정을 신청한 면적은 부곡동 일대 11.32km²(약 343만 평)로 시 전체(53.99km²)의 21%에 해당한다. 특구로 지정되면 일부 세제감면, 외국인 체류기간 연장, 산업단지 지정요건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특구 지정 결정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으나, 사전에 지식경제부와 협의를 계속했기 때문에 지정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철도도시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시는 2단계로 나눠 개발할 방침이다. 개발사업은 현재 부곡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앞으로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망라됐다. 1단계 7개 사업은 철도공원 조성, 철도의 거리 조성, 레일바이크 설치, 국제철도연수센터 인재육성사업, 철도축제 및 특구투어 등이다. 모두 5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한다. 철도공원은 5000m²(약 1500평) 용지에 1940년대 철도관사와 미래형기관차 모형 상징물 등을 전시하게 된다. 또 의왕역∼철도박물관∼철도기술연구원∼덕성로∼중앙로의 3.2km를 철도의 거리로 지정해 야간 빛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안내판 가로등 펜스 등을 철도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꾸밀 계획이다. 왕송호수공원 자연학습공원 안에는 레일바이크 2.3km를 설치할 계획이다.

2단계 6개 사업은 4200억 원이 소요된다. 사전환경성 검토 등 사전행정절차 이행과 실행계획이 구체화되는 내년 말까지 추가 승인을 신청해서 2018년까지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2014년까지 추진하는 의왕ICD 주변 산업단지(20만 m²·약 6만 평) 조성에는 1970억 원이 투입된다. 산업단지에는 철도, 자동차 신소재 기업과 쇼핑몰, 가구단지 등이 들어선다. 현대로템연구소 주변에는 자동차 철도 부품소재 개발 연구소와 시험시설,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공장,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28만7000m²(약 8만7000평) 규모의 정보통신산업단지가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단지 내 주거시설엔 21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할 수 있는 아파트 1700채가 들어선다.

철도 관련 세미나, 국제회의, 연구발표, 전시회 등이 열릴 철도컨벤션센터도 건립된다. 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한국철도박물관 용지에 지하 2층, 지상 10층에 연면적 3만2000m²(약 9700평) 규모로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왕송호수는 2011년까지 철도테마 생태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자연학습공원을 확장하고 조류탐사과학관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이형구 의왕시장은 “철도산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철도산업특구로 지정되면 의왕시를 세계적인 철도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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