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울돌목, 세계적 명소 개발 급물살

  • 입력 2009년 8월 31일 06시 56분


진도-해남군 ‘이순신 테마 관광지’ 확충
명량대첩 승전광장-해상무대 설치키로

울돌목은 전남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의 바다. 가장 좁은 곳의 너비가 294m로 밀물과 썰물 때 물이 흐르는 속도가 보통 바다보다 3배나 빠른 초속 5∼6m다.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빠른 물살을 이용해 배 13척으로 왜군의 배 133척을 물리친 명량대첩의 현장이다.

전남 진도군과 해남군이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살아 숨쉬는 울돌목을 세계적인 해전 명소로 개발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거북선을 형상화한 해상무대와 승전광장을 조성하고 역사 체험 마당을 운영하는 등 국제적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 명량대첩 명소화 사업

진도군은 올해 30억 원을 들여 울돌목에 거북선을 형상화한 해상 무대(총면적 1250m²)를 조성하는 사업과 함께 진도대교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에 이르는 해변 데크 도로 연결 공사를 최근 시작했다. 진도군은 부족한 주차장, 화장실 시설을 늘리고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한편 진도대교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판옥선 형태의 포토 존, 해변 조명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순신 장군을 핵심 테마로 한 ‘이순신 명량대첩 승전 광장’은 내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등 135억 원을 투입해 2012년 완공한다. 승전광장은 다기능 전망대와 영상 상영 및 전시 공간 등을 갖춘 종합 타워로 꾸미며 광장과 이순신 동상을 모노레일로 연결할 계획이다.

진도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남해안 관광 클러스터사업에 명량대첩 승전 광장과 조도 전망의 섬 조성사업 등이 선정돼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역사 체험 마당

해남군은 이순신 장군 전승지인 우수영에서 5월부터 명량대첩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역사 체험마당은 문화관광 해설가와 함께하는 ‘명량대첩 이야기 속으로’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재현행사가 이어진다. 전통 대장간, 주막, 떡집 등이 들어선 조선시대 저잣거리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주민들이 꾸미는 프로그램도 볼 만하다. 문내면 청년회에서 역사적 고증을 거친 수문장 교대식을 선보이고 민요보존회원들은 우수영강강술래와 노동요 등을 공연한다.

서해근 해남군 문화관광과장은 “휴가철에 하루 평균 2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공연을 관람하고 체험행사에 참여했다”며 “우수영이 세계 해전의 명소로 거듭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북배 유람선’도 울돌목의 명물이 됐다. 전남개발공사는 길이 49.5m, 폭 10.4m 368t급 거북배를 건조해 지난해 10월부터 우수영과 진도 녹진항, 벽파진항에 이르는 10km 구간을 하루 세 차례 운항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와 진도군, 해남군은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울돌목 일대에서 ‘명량대첩 축제’를 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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