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상봉-망우동 ‘동북권 핵심거점’ 개발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市, 재정비 촉진계획 확정
초고층 주상복합시설 건설

도봉, 노원, 중랑, 성북구 등 서울 동북부 지역을 문화·교육·생태 거점 도시로 육성하는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딘다. 서울시는 중랑구 상봉동과 망우동 일대 50만5596m²(약 15만 평)를 2017년까지 동북권의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상봉 재정비 촉진계획’(조감도)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포함된 지역 가운데 재정비 촉진계획이 확정된 곳은 이 일대가 처음이다.

○ 동북권 르네상스의 중심도시

시는 이 지역이 동북권 르네상스의 남북2축(개발촉진축)과 동서3축(상업·업무축)이 만나는 전략거점 지역이기 때문에 동북권 개발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2017년까지 총건축면적 36만 m²(약 10만9000평) 규모의 업무시설과 34만 m²(약 10만3000평) 규모의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용적률 399∼831%를 적용받는 지상 7∼4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과 랜드마크 빌딩 3개가 주요 건물이다. 랜드마크 빌딩은 중앙선 망우역과 신상봉역 부근, 도심 주거지역에 각각 48층(185m), 47층(160m), 42층(140m) 높이로 건설된다.

2010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의 출발역으로 확정된 신상봉역 부근은 복합 업무지역으로 조성된다. 망우역 부근은 망우역 복합역사와 연계한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도심 주거지역에는 임대주택부터 중·대형 주택까지 다양한 크기의 주택이 공급된다. 총 6069채 가운데 임대주택은 624채다. 시는 역세권과 업무지역, 주거지역을 가깝게 배치해 ‘직주근접(職住近接)형’ 도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시가 올 6월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는 2020년까지 총 18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구 500만 명의 동북부 지역을 서울의 새로운 부도심으로 육성한다는 프로젝트다. 이곳은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시로부터 서울로 진입하는 곳에 자리 잡은 ‘서울의 관문’이지만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불량 주택이 많아 대규모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친환경·무장애 도시

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모든 건축물이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보도 턱을 낮춰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도 불편이 없도록 해 ‘친환경·무장애 도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 위주로 교통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기존 중앙버스전용차로 주차장과 신상봉역, 망우역 등이 한번에 연계되는 환승시설도 구축된다. 상습적으로 정체가 빚어지고 있는 이 지역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망우로와 봉우재길의 통행량을 분산하는 ‘상봉중앙길’도 신설된다.

상봉지구 중앙에는 폭 30∼50m, 길이 690m, 면적 3만 m²(약 9000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이 들어선다. 총건축면적 2만6410m²(약 8000평) 규모로 지역 내 13곳에 들어서는 문화·복지시설에는 복지관, 멀티플렉스, 문화센터, 소극장, 도서관 등이 조성된다. 망우역과 신상봉역 앞에는 대규모 광장도 함께 건설된다. 시 관계자는 “6개 촉진구역(18만5000m²·약 5만6000평)은 바로 사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존치정비구역(5만2421m²·약 1만5800평)은 토지, 건물 소유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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