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폭주 외제차 ‘광란의 총질’

  • 입력 2009년 7월 1일 02시 57분


장난감총 난사 버스등 파손

신촌∼일산을 운행하는 좌석버스 기사 김모 씨(50)는 30일 오전 5시 40분 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후곡마을 앞에서 갑작스러운 굉음에 깜짝 놀랐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느라 서 있는데 신호도 무시한 채 과속으로 질주하던 지붕 없는 외제차가 지나가는 순간 승객 좌석 옆의 유리창 3곳이 심하게 파손됐기 때문이다. 외제차량 뒷자리에 탄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 버스를 앞질러 가면서 장난감 총으로 플라스틱 탄(BB탄)을 발사한 것. 이보다 10분 앞서 경기 파주시 교하읍 야당리 버스정류장 앞에서도 3분 간격으로 버스 2대가 같은 외제차로부터 장난감 총격을 받아 각각 4발과 2발을 맞았다. 또 이 외제차에 탄 4명은 이날 오전 5시 50분경에도 일산 시내를 운행하던 여성 버스 운전사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위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합동조사반을 편성하고 일산, 파주 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에 찍힌 외제 차량의 모습을 정밀 분석해 운전자와 탑승자 검거에 나섰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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