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뗀 金할머니, 이틀째 정상호흡 ‘안정상태’

  • 입력 2009년 6월 24일 15시 00분


24일 오후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박창일 연세의료원장(가운데)이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지 이틀째를 맞은 김 할머니의 건강상태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법원의 존엄사 인정 판결에 따라 지난 23일 오전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김 할머니는 이날 오후까지 안정적인 자발호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박창일 연세의료원장(가운데)이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지 이틀째를 맞은 김 할머니의 건강상태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법원의 존엄사 인정 판결에 따라 지난 23일 오전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김 할머니는 이날 오후까지 안정적인 자발호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호흡기를 뗀 김옥경 할머니(77)가 하루가 지난 24일 오후 1시 현재에도 여전히 정상적인 호흡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할머니가 어느 정도 생명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할머니는 정상적인 호흡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소포화도 96%, 혈압 67∼114, 심박수 86 정도로 거의 정상에 가깝다.

현재 할머니가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발호흡이다. 당초 의료진은 자발호흡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1시간 안에 사망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과는 달리 일반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호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환자실과는 달리 감염의 우려가 높아진 일반 병실에 있게 된 것이 수명의 감소요인이 될 수 있다. 할머니는 현재 1, 2시간 간격으로 목에 있는 가래를 뽑아주고 있는데 문제는 기관지 밑 부분에 쌓인 가래는 제대로 못 뽑아주는 것이다.

인공호흡기를 달았을 때는 기관지 밑 부분에 있는 가래까지 뽑아줄 수 있지만 지금은 기관지 위쪽에 쌓인 부분만 가래를 뽑아주기 때문에 앞으로 언제든지 가래로 인해 기관지가 막힌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 경우 가래가 덜 나오도록 하는 약 처방을 할 수 하지만 김 할머니의 경우에는 특별한 조치를 하고 있지 않는 상태다. 또 가래나 먹은 음식을 토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폐렴도 사망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 할머니 주치의인 박무석 교수는 "할머니가 폐렴에 걸린다면 1, 2일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가능성이 적기는 하지만 혈전 때문에 심장마비 부정맥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할머니는 자발호흡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폐렴이 생기지 않도록 석션 관리를 적절히 해준다면 한동안은 별다른 문제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환자실 환경에서 일반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감염의 우려가 높아진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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