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남부서 강남까지 30분에 OK!

  • 입력 2009년 6월 24일 02시 59분


7월 1일 개통되는 경기 용인∼서울고속도로(고속국도 171호선). 경기 남부에서 서울 강남으로 가는 시간이 1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제공 경수고속도로㈜
7월 1일 개통되는 경기 용인∼서울고속도로(고속국도 171호선). 경기 남부에서 서울 강남으로 가는 시간이 1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제공 경수고속도로㈜
내달 1일 개통 ‘용인∼서울고속도로’ 미리 달려보니…
전체 길이 22.9km… 흥덕-헌릉 등 7개 나들목

2003년 9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에 덤프트럭 1대가 멈춰 섰다. 트럭이 멈춘 곳은 분당신도시와 용인시 수지지역을 연결하는 지하통로인 일명 ‘토끼굴’ 앞. 성남시가 토끼굴을 통해 수지지역으로 가는 차량을 막으려고 트럭까지 동원한 것이다. 당시 수지 주민들이 서울에서 퇴근하려면 대부분 이 토끼굴을 거쳐야 했다. 늘어난 인구에 비해 서울로 가는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 보니 분당신도시 내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성남시와 분당 주민들은 ‘무임승차’라며 항의했고 급기야 물리력까지 동원했다. 당시 토끼굴 폐쇄는 6시간 만에 끝났지만 용인 난개발의 실태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 같은 난개발 후유증도 머지않아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난개발의 상징이던 수지 등 용인시 서북부지역의 교통난을 해결할 도로들이 속속 개통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남부와 서울 강남을 직접 연결하는 용인∼서울고속도로(고속국도 171호선)가 다음 달 1일 개통된다.

○ 조경 설치-안전점검 등 한창

22일 오전 미리 가본 용인∼서울고속도로 건설현장은 개통을 앞두고 조경시설 설치와 안전점검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체 길이는 22.9km. 흥덕, 광교, 서수지, 서분당, 서판교, 고등, 헌릉 등 7개 나들목이 있다. 본선 요금소는 서수지와 금토 등 두 곳이고 흥덕지구와 광교지구로 진출하는 차량을 위해 소규모 요금소가 설치됐다.

우선 서수지요금소에서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작업 현장을 피해 시속 60∼70km로 달렸는데도 종점인 헌릉 나들목까지 20분 정도 걸렸다. 헌릉 나들목을 나오면 양재동과 세곡동으로 갈 수 있다. 인접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개포동과 역삼동 등으로 가기도 쉽다.

다시 헌릉 나들목으로 진입했다. 시속 100km인 규정속도를 지키며 달렸더니 흥덕 나들목까지 15분 정도 걸렸다. 커브길이 많지 않아 훨씬 빠르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도로가 지나는 광교산, 청계산 등의 훼손을 최소화하려고 교량과 터널 중심으로 건설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분당 나들목에서 서판교 나들목 사이 하산운교(680m)는 교량 전체에 터널모양의 방음벽을 설치했다. 하늘이 보이는 반투명 재질의 방음판을 설치해 자연채광뿐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도 높였다.

용인∼서울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고속도로 주변의 광교신도시, 용인시 성복·수지·신봉·흥덕지구, 판교신도시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서울 강남으로 가는 시간이 1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서울고속도로는 2005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국고와 민간자본 등 1조4932억 원이 투입됐다. 민간사업자인 경수고속도로㈜가 30년간 운영하며 통행요금은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와 경수고속도로 측은 1일 7만 대가량의 차량이 이 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난개발 후유증 사라질까

2006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용인지역에서만 23개 도로가 새로 뚫렸다. 총길이는 38.6km에 이른다. 현재 진행하는 도로사업도 46개나 된다. 총사업비 규모가 1조 원을 넘는다. 이 가운데 36개 주요 도로가 2011년까지 모두 완공된다. 이 도로들이 모두 개통되면 용인시 서북부지역의 난개발 후유증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집중된 경기 남부권의 교통환경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시 관계자는 “주요 도로 사업들이 완료되는 2, 3년 뒤에는 용인뿐 아니라 인접한 다른 도시의 출퇴근길이 한결 편리해지고 물류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경인운하 홍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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