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꿈 키워 탈선 유혹 벗어날래요”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27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를 찾은 보호관찰 청소년들이 교내 홍보대사 학생들과 캠퍼스 곳곳을 돌아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건국대
27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를 찾은 보호관찰 청소년들이 교내 홍보대사 학생들과 캠퍼스 곳곳을 돌아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건국대
보호관찰 청소년 6명 건국대서 미래 설계

27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았다. 의정부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청소년 6명이 캠퍼스 탐방에 나선 것. 이들 청소년은 교내 홍보대사들과 함께 도서관과 강의실, 호수 등 캠퍼스 곳곳을 다니며 대학생활을 간접 체험했다.

이번 캠퍼스 투어는 복지관-가정-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보호관찰 청소년의 사회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의정부보호관찰소와 경기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이 마련한 ‘희망지기’ 프로그램의 하나.

캠퍼스 투어를 기획한 최미희 사회복지사(28)는 “대부분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보호관찰 청소년들이었고 미래의 진로에 대해 아무런 계획을 세울 수 없는 그들의 처지가 안타까웠다”며 “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나쁜 길로 빠지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서울의 여러 대학에 보호관찰 청소년의 대학 방문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다행히 건국대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9명이 캠퍼스 투어를 했고 올해 새 희망자 6명을 모집해 이날 학교를 찾았다.

대학 캠퍼스에 처음 와봤다는 한모 양(18)은 “조금만 생각을 바꿔서 교과서 한 장이라도 더 보고 수업시간에 5분이라도 더 집중을 하면 성인이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동안의 생활을 반성했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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