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3개 노조 12월까지 통합 합의

  • 입력 2009년 5월 21일 02시 56분


조합원 11만명 넘어… 민노총에 가입하기로

조합원 11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무원 노조가 연말까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지도부 간 갈등으로 갈라졌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그리고 법원공무원노동조합이 12월까지 통합하기로 20일 합의했다. 이 합의안이 이후 각 노조의 조합원 총투표를 통과하면 조합원이 7만7000여 명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무원 노조가 출범한다.

손영태 전공노 위원장, 정헌재 민공노 위원장, 오병욱 법원공무원노조 위원장과 통합추진기획단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공노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조직통합 방안에 합의했다. 이들 노조는 10월까지 조직 대 조직 간 통합을 완료하고, 위원장 선거와 임원 선출 등은 12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통합 노조의 명칭은 ‘전국통합공무원노조’로 한 뒤 위원장 선거가 끝난 다음 대의원 대회에서 새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이들 3개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정하기로 했다. 현재 전공노는 민노총에 가입돼 있지만 전공노에서 2007년 이탈한 민공노는 규약상으로만 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 법원공무원노조는 민노총 소속이 아니었다.

현재 전공노는 117개 지부에 4만9000여 명, 민공노는 86개 지부에 5만9000여 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고, 법원공무원노조 가입자는 8300여 명이다. 2007년 6월 전공노에서 이탈한 민공노는 지난해 말부터 통합을 추진했고 법원공무원노조도 통합 협상에 합류했다.

통합공무원노조가 민노총에 가입하면 지하철 노조 등 공기업 노조의 이탈 움직임으로 곤경에 처한 민주노총 주도의 노동계 세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용해 민공노 대변인은 “공무원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 통합이 이뤄졌다”며 “향후 개별공무원노조의 합류가 이어지면 20만 명 이상의 거대 공무원노조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