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 S&T회장 집단폭행 공방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최평규 S&T그룹 회장(원 안)이 15일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위치한 S&T기전 앞마당에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당한 뒤(오른쪽 사진)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 제공 S&T기전
최평규 S&T그룹 회장(원 안)이 15일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위치한 S&T기전 앞마당에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당한 뒤(오른쪽 사진)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 제공 S&T기전
회사 관계자들과 충돌해 마이크를 잡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차해도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사진 제공 금속노조
회사 관계자들과 충돌해 마이크를 잡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차해도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사진 제공 금속노조
회사 “둔기 맞고 쓰러져 입원”
폭행 조합원 고소 - 직장폐쇄
노조 “회장이 노조 간부 폭행”

21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회장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농성 과정에서 서로 폭행을 당했다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S&T대우, S&T중공업 등 5개 상장사를 비롯해 21개 계열사로 구성된 S&T그룹은 15일 낮 부산 기장군 정관면 S&T기전 사업장에서 최평규 회장 등 임직원 6명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 20여 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측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최 회장 등을 둘러싸고 먼저 폭행했고 둔기로 추정되는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임직원들도 허리, 목, 인대에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금속노조는 “최 회장이 연설하려는 차해도 지부장을 넘어뜨려 허리를 다치게 하는 피해를 입혔다”며 “최 회장은 노조 간부의 승용차를 발로 찼고 노조원 6명도 회사의 관리직원 40명에게서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또 “최 회장은 예전에도 경남 창원시 소재 계열사의 노사갈등 현장에 나타나 폭행 논란을 빚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주장한 폭행 사태는 최 회장 등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S&T기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시위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 조합원 180여 명은 하급단체인 S&T기전 현장위원회 대표 신모 씨가 회사 폐쇄회로(CC)TV 파손 및 경영권 침해 문제로 회사의 징계를 받은 뒤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구제신청이 기각되자 13일부터 사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S&T그룹 임직원은 3500여 명으로 지난해 1조5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주로 부산과 경남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S&T기전은 전체 임직원이 60여 명으로 이 중 금속노조 조합원은 23명이다.

S&T기전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불법폭력과 업무방해 행위 때문에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불가능하다며 16일부터 사업장에 직장폐쇄를 단행한 상태다. 또 부산 금정경찰서에 회사 시설보호 요청을 하는 한편 폭력에 가담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고소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