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日 ‘친절택시’ MK그룹 유태식 부회장 광주 강연

  • 입력 2009년 5월 15일 06시 21분


“택시운전사는 파일럿… 늘 생명을 모시는 자세로”

“교통사고 전국 1위 불명예를 벗어라.”

광주지역 교통 단체들이 ‘교통사고율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교통문화연수원 강당에는 택시 기사와 신규 운수 업채용희망자 등 400여 명이 모여 새로운 교통문화 창출을 주제로 한 강연을 경청했다. 이 강연은 사고 줄이기를 목표로 ‘광주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범시민협의회’(가칭) 출범을 준비 중인 광주교통경제인단체협의회(회장 조정래)가 주관했다.

이날 초청 강사는 일본 최고의 ‘친절택시’ MK그룹 유태식 부회장(73·사진). MK택시는 교토(京都)에 본사를 두고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 진출에 성공했다. ‘친절과 정성’이 집약된 고객응대로 성공한 기업이다. 유 부회장은 강연에서 “우리는 ‘장사를 하려면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마쓰시타전기 창업주의 말을 일본인보다 더 철저하게 실천했다”고 비결을 털어놓았다.

MK택시는 1976년 “MK입니다. 감사합니다” “목적지는 ○○까지시네요” “오늘은 ○○가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잃어버린 물건은 없으십니까”라는 인사를 기사가 빠뜨리면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 회사는 “택시 운전사는 파일럿과 같다. 우주보다 더 무겁고 큰 생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자택 교대제 △장애인 우선승차제 △학사 운전사 채용 △요금 자진인하 신청 △영어회화 택시 운행 △교토 역에 MK귀빈실 개설 △전 차량 금연 실시 △GPS 무선자동배차 시스템 도입 △기모노 할인 실시 등이 이 회사가 이끌어 온 택시 혁신의 역사다.

유 부회장은 “뜻 깊은 역사와 자긍심을 가진 광주 시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전국의 교통문화 선진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믿는다”며 “자가용 운전자도 중요하지만 여러분 (운전기사)들이 모범적 교통질서 실천자로서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