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오늘은 바이크 데이… 자전거로 출퇴근”

  • 입력 2009년 5월 14일 06시 31분


전남 지자체 붐 조성

각종 인센티브 주고

전용도로 대폭 확대도

‘녹색의 땅’ 전남에 자전거 바람이 불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일주일에 하루를 ‘바이크 데이(Bike Day)’로 정해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자전거 전담부서를 만든 곳도 있다. 정부의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맞춰 전용도로를 만드는 등 자전거 타기 붐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자전거 이용의 날 지정

전남도는 지난달 1일 도청 도민의 광장에서 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전거 이용의 날’ 선포식을 가졌다. 도는 매주 수요일을 자전거 타는 날로 정하고 이용 실적이 좋은 직원에게 표창과 자전거 선진지 견학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담양군은 매월 22일을 ‘바이크 데이’로 정했고 여수시, 영광군, 진도군, 화순군, 구례군은 매주 수요일을, 장성군은 매주 목요일을 ‘자전거 이용의 날’로 선포했다. 장흥군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소매업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의류판매점, 약국, 미용실, 식당 등 50개 소매업소가 참여해 고객에게 5∼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달 조례를 개정해 도시과에 자전거 정책팀을 신설했다. 정책팀은 도심지인 중마동과 광영동에서 광양제철소로 향하는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자전거 타기 시민운동을 추진한다. 순천시는 순천만과 동천 간 자전거도로에서 100여 대의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올해 9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전남 목포시와 순천시 등 도내 5개시 지역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대 설치된다. 전남도는 올해 66억 원을 들여 5개시에 자전거 전용도로 36km를 만들기로 했다. 목포시에는 백년로 연동광장에서 영산강하구둑 도로 13.6km, 여수시는 소라면 사곡3구 일대 해안관광 및 레저용 도로 5.6km를 만든다. 순천시는 덕연동 연향1지구 일대 4km, 광양시는 금호동 일대 4km, 나주시는 나주읍성에서 영산포까지 4.6km 구간이 자전거도로 사업 대상지다.

홍석태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자전거 전용도로 사업은 정부의 녹색뉴딜정책에 부합되고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도 전남도가 다른 시도보다 우위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여수∼광양을 잇는 자전거도로 건설도 검토되고 있다. 김병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전남 순천과 여수, 광양을 잇는 자전거도로 건설을 최우선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행정안전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순천∼여수∼광양 자전거도로 구간은 134km로 총 533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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