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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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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성 이물질이 든 중국산 고추씨 분말이 시중에 유통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13일 “인천의 한 수입업체가 허위 서류를 만들어 51t의 고추씨 분말을 올해 3월 인천세관을 통해 통관시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고추씨 분말을 식용으로 수입하려다 금속성 이물질이 기준치를 넘어 식약청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자 보세창고에서 4개월 동안 보관하다 다시 사료용으로 바꿔 통관시켰다. 이 고추씨 분말은 서울과 인천 지역의 5개 식자재 도매상에 식용으로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4월 관세청 기관 운영 감사를 하다가 이 사실을 발견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유통 경로를 추적해 보관창고 등에서 15.18t을 찾아냈다. 그러나 나머지 35.82t은 찾아내지 못해 상당량이 식당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추씨 분말은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 제품의 원료로서 중식당의 고추기름에 들어가거나 가짜 고춧가루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감사원은 5개 도매상으로부터 고추씨 분말을 산 적이 있는 식당이나 소매상은 자진해서 식약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5개 도매상은 △영창상회(인천 남구) △김가이가(인천 부평구) △김성식 씨(인천 남동구) △원식품(서울 도봉구) △서울 소재 상호불명 1개 업체다. 감사원은 수입업자를 조사한 후 관세청 식약청에 통보해 처벌을 받게 할 예정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