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쥐… 비자루국화… 생태파괴 주의보!

  • 입력 2009년 5월 13일 02시 54분


외래종, 토종 동식물 위협 심각

외래 동식물의 한국 생태계 ‘침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 국립환경과학원의 2008년 외래 동식물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향쥐와 비자루국화,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 등 4개 종의 생태 위해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향쥐는 야생으로 유출될 경우 자칫 뉴트리아처럼 토종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에서 들어온 사향쥐는 쥣과의 동물로 다 자라면 길이가 40cm, 몸무게는 2kg 안팎이다. 부들 같은 수생식물은 물론이고 가재, 개구리, 물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 130여 농가에서 약 1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일부 농가의 유출 사례가 확인됐다.

북미산 식물인 비자루국화는 한강 강서습지와 순천만 습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충남 태안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칠면초와 해홍초 등 자생식물의 성장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가막사리는 강원 강릉시와 전북 전주시 등지의 하천과 논가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북미산인 큰김의털은 지리산과 한라산 국립공원에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사육 중인 사향쥐의 가격이 떨어지면 뉴트리아처럼 야생에 풀릴 우려가 있다”며 “생태계 유출을 엄격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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