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충주댐 물 낙동강 공급 반대”

  • 입력 2009년 5월 12일 06시 59분


국토해양부 “경북道 건의내용 비현실적” 답변

경북도가 충주댐 남한강 물을 도수로를 통해 낙동강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데 대해 충북지역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4대 강 살리기 합동 보고회에서 충주댐∼경천댐(문경 소재) 31km 구간과 안동댐∼임하댐 5km 구간을 도수로로 연결하면 남한강 홍수 예방과 낙동강 용수 확충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충주댐 물을 낙동강으로 도수하면 2016년 이후 남한강 유역의 영농철 물 부족이 심화될 것이 뻔한데 (경북도가) 이런 문제를 지자체 간 협의 없이 청와대에 건의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경북도가 충주댐 수위가 평상시에는 홍수위(145m)에 육박하는 140m 정도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충주댐의 평상시 수위는 127m라고 반박했다.

충북도는 “유역별로 이수, 치수, 친수, 생태계 보존 등 기능적으로 관리하는 하천에 대한 세밀한 검토 없이 일방적으로 도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도는 “국토해양부의 수자원종합계획과 댐건설장기계획에 따르면 충주댐이 설치된 한강권역의 2016년 기준 용수수요량은 128억 t이지만 용수 공급량은 126억2000만 t으로 한강권역의 장래 수자원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시종 민주당 의원(충주)은 “경북도의 프로젝트는 한강수계 주민들을 상대로 물을 빼앗아가겠다는 물 전쟁 선전포고”라며 “22만 충주시민과 남한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2500만 수도권 주민들과 연대해 경북도의 잘못된 시도를 좌절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국 4대 강의 권역별 용수공급 현황을 보면 한강과 금강 등은 용수가 부족하지만 낙동강은 4대 강 중 유일하게 1100만 m³가 남는다”며 “오히려 낙동강 물을 남한강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는 이 의원에게 보낸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경북도의 건의는 환경적인 문제와 지역 간 물 갈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낙동강 물 문제는 자체적인 댐이나 보 건설 등의 방안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한강과 낙동강을 인공 도수로로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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