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상반기 개통 지하철 9호선 모습 드러내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6분


① 기존 지하철과 똑같은 7석이지만 1석의 폭이 2cm 더 늘어난 좌석. ② 어린이와 키 작은 승객을 위해 170cm와 160cm 높이 두 종류로 설치된 손잡이. ③ 기존 지하철 역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어린이 전용 화장실까지…. 올해 상반기 개통 예정인 서울 지하철 9호선은 곳곳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기존 지하철과 똑같은 7석이지만 1석의 폭이 2cm 더 늘어난 좌석. 어린이와 키 작은 승객을 위해 170cm와 160cm 높이 두 종류로 설치된 손잡이. 기존 지하철 역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어린이 전용 화장실까지…. 올해 상반기 개통 예정인 서울 지하철 9호선은 곳곳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좌석 폭 2㎝ 넓혀 승차감 쾌적

어린이-키작은 승객 위해 두가지 높이 손잡이 달아

화장실엔 기저귀 교환대, 남녀 변기 수는 1 : 1.5로

서울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지하철 9호선(시행 및 운영사 서울시메트로9 주식회사)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6일 오세훈 시장, 이인근 도시기반시설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지하철 9호선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3조468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9호선 1단계 25.5km 구간(김포공항∼논현)은 올 상반기에 개통된다. 2단계 구간(논현∼종합운동장)은 2013년,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방이)은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 곳곳에 숨겨진 편의 문화시설

6일 시승행사는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샛강 구간에서 실시됐다. 9호선 고속터미널역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이 눈에 띄었다. 9호선의 모든 외부 출입구에는 첫차 및 막차 시간을 표시하는 전광판이 설치된다. 이 본부장은 “승객들이 막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모습은 9호선에선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둘러본 9호선에는 이처럼 기존 지하철에선 찾아볼 수 없는 편의시설이 곳곳에 있었다. 기존 지하철에서는 승강장에만 설치됐던 열차 운행정보 안내표시기가 지하철 9호선에서는 승강장은 물론이고 대합실, 환승통로 등 역 곳곳에 설치된다.

전동차 내에 설치된 안내 모니터도 더욱 똑똑해진다. 9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전동차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안내 모니터를 통해 주변의 입체지도, 뉴스,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9호선의 모든 역사에는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됐다. 1단계 개통 구간인 25개 역에는 엘리베이터 99대와 에스컬레이터 439대가 설치된다.

또 9호선의 역사 내 화장실에는 파우더룸과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되고, 남녀 변기 비율을 1 대 1.5로 조정해 여성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승객을 위해 마곡나루, 양천향교, 신목동, 당산, 여의도, 흑석역에선 유아용 의자, 어린이 세면대 등을 갖춘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편 흑석역과 노들역에는 최초로 지하 역사에 생태녹지구간이 조성된다. 시는 역사 지붕에 유리로 된 창을 내 햇빛을 확보해 식물을 재배하고, 자연스럽게 공기정화 기능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두 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에는 인터넷 카페, 소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설치된다.

○ 더 쾌적해진 전동차

신형 전동차에 오르자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각기 다른 높이의 노란색 손잡이. 기존 전동차에는 170cm 높이로만 설치된 손잡이가 9호선에서는 어린이와 키 작은 승객들을 위해 170cm와 160cm 높이의 두 가지로 설치됐다. 의자 폭도 확대됐다. 기존 43cm인 1인당 의자 폭을 45cm로 확대해 똑같이 7명이 앉더라도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전동차 사이사이를 이동할 때마다 힘들게 열고 닫아야만 했던 연결통로문은 9호선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 본부장은 “열차 내 이동 시 불편 사항으로 지적된 연결통로문을 없애고, 통로 폭을 넓혀 휠체어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며 “유모차나 휠체어를 고정할 수 있는 고정 안전벨트도 노약자석에 새롭게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전동차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던 오 시장은 “9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좌석 하나, 손잡이 하나부터 화장실 등 부대시설까지 시민 고객의 관점에서 마련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늘부터 일반인 대상 시승행사

개통에 앞서 시는 7일부터 하루 400명의 일반인이 참가하는 시승행사를 개최한다. 총 1시간이 소요되는 시승행사에 참가하고 싶은 시민은 지하철 9호선 홈페이지(www.metro9.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 본부장은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1일 15만여 명의 시민이 9호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부적인 안전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개통해 9호선이 서울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9호선 요금에 대해 오 시장은 이날 “개통 전까지 요금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현행 지하철 요금(교통카드 900원, 현금 1000원)을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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