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의심환자중 3명은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 이용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연휴 출국 앞둔 여행객 예방법 문의 줄이어

보건당국은 돼지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늘어나면서 검역 신고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대한의사협회, 대한감염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전국 모든 병원이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우려환자를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또 TV 라디오 신문을 통해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고 △증상 발현 7일 전 돼지인플루엔자 위험지역을 갔다 온 사람은 인근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리렌자 250만 명 분과 개인보호복 10만 벌을 추가 매입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29일 새로 추가된 의심환자 11명 가운데 3명은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3명이 추정환자에게 근접한 위치(반경 2m 이내)에 앉은 승객은 아니라고 밝혀 이들이 추정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돼지인플루엔자가 급속히 퍼지기 전에 멕시코 등에서 들어온 입국자 7000∼1만 명의 명단은 현재 확인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병율 질병관리보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멕시코는 무비자국이고 직항이 없어서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출입국관리소나 여행사를 통해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추정환자 1명의 상태에 대해 “매우 양호하다”며 “증상이 호전된다면 증상 발생 후 7일 동안 격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종 바이러스이고 신중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7일 정도 더 관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과 약국에는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불안을 호소하는 일반 시민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한 감염내과 병원의 간호사는 “예방약을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샌드위치 휴일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윤현숙 강남구보건소 전염병 예방팀장은 “돼지인플루엔자 관련 전화가 자주 걸려 오고 있다. 주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예방법을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정부의 돼지인플루엔자 검역 체계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입국자 간이검사(RAT)를 위한 진단도구가 1월과 2월 인천공항검역소, 인천검역소, 부산검역소 등 13개 검역소에 1450개 배포됐는데 미국을 경유한 입국자는 인천공항에만 하루 1000명이 넘는다”며 “검사 키트 부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의심환자: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 중에서 SI 확진환자와 접촉했거나, 증상이 나타나기 7일 이내에 SI 위험지역을 방문한 경우를 말한다. 의심환자는 가택 격리한다.

:추정환자:

의심환자는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 중 인플루엔자A형이 확인됐지만 기존의 사람 인플루엔자인 H1과 H3가 아닌 경우를 말한다. 추정환자는 병원 격리한다.

:확진환자:

추정환자에게 바이러스 배양검사, 실시간 RT-PCR 검사, 중화항체검사를 실시해 한 가지라도 감염된 경우 확진환자로 분류한다. 확진환자는 병원 격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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