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합원 처음 7만명 아래로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전체 교원의 20% 못 미쳐
서울 1만명 안된것도 최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조합원 수가 1999년 합법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 선’으로 여겨 온 7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7만 명은 전국 교원의 20%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3월 기준으로 급여에서 조합비를 자동 납부하는 전교조 조합원 수를 점검한 결과 6만9530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3월 7만5138명에서 1년 만에 5608명이 감소했다. 전교조 조합원 수는 2003년 9만3860명으로 정점에 오른 뒤 2006년 8만6918명, 2007년 7만7700명으로 계속 줄었다.

서울의 조합원 수가 9721명으로 지난해 1만846명에서 1125명이 줄어 처음으로 1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조합원 수가 감소했다. 경기는 지난해 9893명에서 올해 8934명으로 959명이 줄었고, 부산은 3968명에서 3511명으로 457명, 경북도 지난해보다 416명이 감소했다. 감소 폭이 큰 서울 경기 부산 경북 대구 등은 전교조 조직 가운데서도 강경 투쟁만 고집했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 수의 감소에는 ‘참실련(참교육실천연대)’과 ‘교찾사(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로 구분된 내부 계파 간 갈등이 극에 달한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최근 민주노총 간부의 전교조 조합원 성폭행 사건 은폐 시도에서 전교조 지도부의 도덕적 결함과 이중성 등이 드러났다”며 “이에 환멸을 느낀 일반 조합원의 탈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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