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금원 회장, 여택수 前행정관에게 7억원 건네”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2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57·구속)이 자신이 운영하는 충북 충주 시그너스골프장에서 가불 형식으로 지급받은 돈 가운데 7억 원을 여택수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44·사진)에게 건넨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본보 3월 3일자 A1면 참조
▶ “강금원씨, 盧정부 행정관에도 수천만원 전달”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이경훈)는 강 회장이 여 전 행정관에게 2005년 하반기와 2007년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7억 원을 건넸으며, 이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여 전 행정관이 돈을 받은 시점에는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치자금법을 적용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구속되기 전 “생활고를 토로하는 여 전 행정관에게 순수한 뜻으로 내 월급을 가불해 줬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여 전 행정관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3월 롯데그룹에서 불법 자금 3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구속 기소됐다가 같은 해 7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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