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꽃박람회]“자연-환경 소중함을 체험하세요”

  • 입력 2009년 4월 13일 02시 56분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장인 강현석 경기 고양시장은

5번째로 열리는 이번 ‘2009고양국제꽃박람회’가 화훼농가와 관련기업에는 수출 시장을 넓혀주고 관람객들에게는 희귀식물을 비롯한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12일 말했다.

그는 “고양시는 국내 선인장 수출 1등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등 화훼산업의 메카로 성장했다”며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함께 교통망이 빠르게 확충되고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꽃박람회를 개최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장 강현석 고양시장

1342곳 화훼농가에서 연간 740만 달러 수출

호수공원 주변 개발한창… 문화·산업의 중심지 될것

―이번 꽃박람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관람객들은 400여 종의 희귀식물을 비롯해 모두 1200여 종에 이르는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박람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시아 분재대전’은 8개 나라에서 출품된 23점의 희귀 분재를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비즈니스 데이’를 운영해 국내 화훼 수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린이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해 꽃의 아름다움과 환경의 중요성을 함께 배우는 시간도 이번 박람회의 특징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화훼농가의 해외 수출은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가.

“고양시의 1342개 화훼농가는 전국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고양시 화훼 수출액은 740만 달러로 전국 화훼 수출액의 약 9.78%에 해당한다. 아직 박람회가 시작하지 않았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이미 고양의 화훼농가를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백합, 미니장미, 나리 등의 품종이 주축이 되어 올해 화훼 수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고양시가 이번 박람회처럼 대규모 화훼시장을 열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우선 고양시 화훼농가의 수나 재배면적 등이 전국 최대 규모이다. 수만 많은 게 아니라 앞선 화훼류 재배기술도 갖고 있어 수출에 유리하며 서울과 인접해 국내 소비시장에도 가깝다. 또 호수공원 주변으로는 전문 공연장인 아람누리가 있다. 연간 320만 명이 다녀가는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인 킨텍스가 자리잡는 등 화훼 소비층이 즐겨찾는 시설들이 많이 갖춰져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6월에 개통되고 제2자유로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는 등 교통망도 충분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관광 인프라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

“예술의 전당보다 음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아람누리가 박람회장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오페라와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박람회 기간 중 500가지 형태를 형형색색의 조명과 함께 연출하는 ‘노래하는 분수대’가 야간 공연을 펼친다. 한강이 시원하게 보이는 행주산성, 중남미 12개국의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중남미 문화원, 전통주 역사를 보여주는 배다리술박물관 등이 있다. 가족, 연인, 동료, 친구 등 누구와 함께해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박람회 개최장소인 호수공원 주변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집중된다고 하는데…

“우선 현재도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가 전시면적을 지금의 두 배인 10만8000m²로 늘리기 위해 2단계 확장 사업을 시작했다. 한류월드는 99만5000m² 터에 테마파크, 디지털방송콘텐츠 제작센터, 콘텐츠지원센터, 숙박시설, 상업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킨텍스 지원시설로 차이나타운, 스포츠몰, 아쿠아리움 등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내년이면 차이나타운이 문을 열고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다. 현재 진행 중인 호수공원 주변의 개발사업을 통해 5만5000여 명의 고용효과와 2조80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된다.”

―화훼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고양시에서는 어떤 시책을 추진할 계획인가.

“육종에서 시작해 유통과 수출, 관광까지 연결되는 입체적 산업이 되도록 ‘화훼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덕양구 원당동 일대에 대규모 화훼유통센터와 화훼역사관, 자연생태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쾨켄호프공원, 캐나다의 부차트 공원과 같은 세계적 화훼테마공원으로 상시 관광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이 같은 시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화훼관광명소화 사업은 전국에 유례가 없는 선진국형 화훼산업의 신모델이지만 사업예정지가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어 해제 절차가 까다롭다. 국토해양부와 경기도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하며 화훼유통센터와 화훼테마공원 조성을 위해 국비와 도비 지원도 필요하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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