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 퀴즈를 풀면서 영어를 배워볼까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시 남선면 남선초등학교. 영어 원어민 강사인 니컬러스 씨(27)가 학생들에게 각자 좋아하는 동물과 음식 등을 그리게 한 뒤 이 그림을 영어 단어와 철자로 설명했다. 잠시 뒤 동물 및 음식 단어와 철자 문제를 내자 학생들이 손을 드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 수업에는 이 학교 6학년생 8명이 참여했다. 홍성택 군(12)은 “퀴즈와 게임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다”며 “다음 수업시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오지의 초등학생들이 외국인 강사에게서 매주 한 차례 영어를 배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북본부는 안동, 봉화, 청송, 영천, 청도 등 낙동강 수계 지역 16개 초등학교 학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3월 말부터 영어 원어민교사 수업 체험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북본부가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이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총 28주(여름방학 제외) 동안 진행되는 이 수업은 매주 1회 영진전문대 외국어교육원 소속 원어민 강사가 해당 학교를 찾아가 진행한다. 이 수업은 2007년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교육 내용이 더욱 알차졌다. 수업시간도 지난해까지 학교별로 하루 3시간씩 진행됐으나 올해부터 6시간으로 늘어났다. 수업 내용은 놀이와 동기 유발을 위한 생활영어, 역할극 등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말하기 위주의 프로그램 등으로 짜였다.
남선초교 황영애 교사는 “젊은 원어민 강사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수업에 활기가 넘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