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외국인 선생님과 수업 신나요”

  • 입력 2009년 4월 3일 06시 48분


수자원공사, 16개 초등교에 원어민 영어 수업 지원

“자 우리, 퀴즈를 풀면서 영어를 배워볼까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시 남선면 남선초등학교. 영어 원어민 강사인 니컬러스 씨(27)가 학생들에게 각자 좋아하는 동물과 음식 등을 그리게 한 뒤 이 그림을 영어 단어와 철자로 설명했다. 잠시 뒤 동물 및 음식 단어와 철자 문제를 내자 학생들이 손을 드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 수업에는 이 학교 6학년생 8명이 참여했다. 홍성택 군(12)은 “퀴즈와 게임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다”며 “다음 수업시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오지의 초등학생들이 외국인 강사에게서 매주 한 차례 영어를 배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북본부는 안동, 봉화, 청송, 영천, 청도 등 낙동강 수계 지역 16개 초등학교 학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3월 말부터 영어 원어민교사 수업 체험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북본부가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이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총 28주(여름방학 제외) 동안 진행되는 이 수업은 매주 1회 영진전문대 외국어교육원 소속 원어민 강사가 해당 학교를 찾아가 진행한다. 이 수업은 2007년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교육 내용이 더욱 알차졌다. 수업시간도 지난해까지 학교별로 하루 3시간씩 진행됐으나 올해부터 6시간으로 늘어났다. 수업 내용은 놀이와 동기 유발을 위한 생활영어, 역할극 등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말하기 위주의 프로그램 등으로 짜였다.

남선초교 황영애 교사는 “젊은 원어민 강사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수업에 활기가 넘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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