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장롱폰’서 金캔다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서울시 “안쓰는 휴대전화 반납 캠페인 추진”

“당신의 장롱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휴대전화 속에도 금이 숨어 있어요.”

서울시는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금, 은 등의 고가금속이나 팔라듐, 인듐 등의 희귀금속을 추출해 자원화하는 ‘도시광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시광산’이란 휴대전화 등 폐전자제품에서 금속자원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1980년대 일본에서 처음 시행됐으며 최근 자원고갈 시대를 맞아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에 따라 현재 5%에 머물고 있는 폐전자제품 재활용 수준을 2010년까지 9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연간 54만 대가량 걷히는 휴대전화를 564만 대까지, 7만 대 정도 회수되는 개인용컴퓨터(PC)를 28만 대까지 거둬들인다는 것. 시는 버려지는 물품에서 유가금속을 제대로 회수해 재활용하면 그 과정에서 연간 8000여 개의 사회적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한편 1842억 원가량의 경제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휴대전화 한 대에서 뽑아낼 수 있는 금과 은, 팔라듐 등 유가금속은 3500원어치에 이른다.

시는 이를 위해 일단 휴대전화 제조사,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안 쓰는 휴대전화를 반납하게 하는 ‘폰 기부(Phone Give) 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또 시민들이 폐가전제품을 편하게 버릴 수 있도록 소형가전제품에 대한 처리수수료를 면제하고 올해 하반기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는 소형가전 전용수거함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25개 자치구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월 250t 내외의 폐전자제품을 수집, 운반,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를 설치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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