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통민화 미술교사-초등생에 널리 알릴 것”

  • 입력 2009년 3월 24일 06시 33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우리 민화를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최근 문을 연 계명대 부설 전통민화연구소 권정순 소장(60·사진)은 23일 “한국인의 소박한 삶을 표현하고 있는 우리 민화는 그 경지와 표현 양식의 전개가 우수해 최근 다각도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계명대는 전통 민화를 보존하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 연구소를 만들어 20일 문을 열었다.

또 연구소 운영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전통민화연구소 대표인 권 소장을 최근 특임교수로 임용했다.

권 소장은 “그늘에 가려진 채 사라져 가는 전국 각지의 민화를 양지로 끌어내 보존하는 일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통 민화는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한 애착과 동경의 대상이 담겨 있어요. 민화가 담고 있는 익명성, 소박성, 투박성,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해학과 익살, 미의식을 연구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민화의 독특한 시각과 채색 기법은 현대인에게 무한한 예술적 영감을 안겨주죠.”

그는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민화 그리기 대회를 열고 미술교사 등을 위해 민화 특강을 실시할 것이라며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민화를 소개하는 이벤트도 수시로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계명대가 소장 중인 민화 150여 점과 내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민화 50여 점 등 200여 점을 연구소에 비치할 것”이라며 “각 대학과 애호가들이 갖고 있는 민화를 한곳에 모아 소개하는 기획 전시회도 열고 전국적인 민화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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