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 둔치에 ‘미니 활주로’ 만든다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에 ‘미니 활주로’가 생긴다. 한강변에 땅을 골라 임시 활주로를 만든 적은 있지만 아스팔트 재질로 된 진짜 활주로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9일 광진교 북단 유휴 둔치에 길이 130m, 폭 30m 크기의 모형항공기 활주로를 만드는 공사를 최근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공사비는 2억 원이 소요되며 4월 말 완공 예정이다. 활주로 주변에는 안전펜스를 만들고 잔디를 심는다.

서울시내 대부분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정해져 있어 모형항공기나 모형헬리콥터 등을 날릴 공간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지역은 비행금지구역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 활주로가 완성되면 광나루지구는 무선조종(RC) 모형항공기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모형항공기 동호인들은 암사대교 근처에 있던 모형비행장에 모여 비행기를 날리곤 했다.

하지만 매연과 소음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데다 서울시가 이곳에 생태공원을 만들면서 2006년 모형비행장을 폐쇄했다. 동호인들은 비행기를 날리기 위해 지방의 공터나 공군 비행장을 찾아야 했다.

‘과학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활주로는 앞으로 서울시내에서 열리는 각종 모형비행기 대회 장소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보험 가입과 안전관리 요원 배치 등 엄격한 안전관리 체제를 갖춘 단체에만 이 활주로 사용을 승인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5월과 하반기 총 2번에 걸쳐 모형항공기 및 모형자동차, 열기구 체험행사 등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모형항공협회 김항식 사무국장은 “이 정도 규격이면 모형 제트기도 이착륙이 가능할 것 같다”며 “수천 명에 이르는 서울시내 모형항공기 동호인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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