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노인들 울린 신종 귀금속털이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안마해주겠다” 경로당 찾아와 반지·목걸이 슬쩍

17일 오후 3시 10분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H아파트 경로당. 30대와 4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이들은 경로당 회장에게 “복지회관에서 마사지를 해주려고 나왔다”며 곧바로 다른 방에 있던 할머니들에게 가지고 온 음료수를 건넸다.

관할 복지회관에서 종종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했던 터라 할머니들은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40대 남자는 능숙한 솜씨로 할머니들의 손과 허리에 마사지용 크림을 바른 뒤 방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이어 “안마를 하는 동안 귀금속을 씻어주겠다”며 할머니들이 차고 있던 목걸이와 반지를 건네받았다.

2, 3분 정도 안마를 하던 이 남자는 잠시 후 할머니들의 귀금속을 챙겨 경로당을 나섰고 동행한 30대 남자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불과 10여 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할머니 5명이 빼앗긴 귀금속은 다이아몬드 반지 1개, 금반지 3개, 목걸이 3개 등 수백만 원어치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1시경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의 다른 경로당에서도 동일범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같은 수법으로 할머니 2명에게서 귀금속 4개를 훔쳐 달아났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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