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배후조종 의혹 남경남 전철련 의장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MBC 화면 캡처
MBC 화면 캡처
91년부터 철거민운동… 386운동권에게 시위방식 배워

의장 맡아 새총 - 사제총 등 사용 극렬 폭력농성 주도

검찰은 이번 참사의 발단이 된 점거농성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남경남(55·사진) 의장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 출신인 남 씨는 경기 용인시 수지 풍덕지구 세입자대책위원장 활동을 계기로 1991년 철거민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경기도 철거민협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1994년 전철련의 창설을 주도했다. 남 씨는 철거민 운동에 투신한 후 전철련의 전신인 서울시 철거민협의회를 이끌었던 철거운동 1세대와 386세대 학생운동권 출신들로부터 시위 방식 등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참사의 원인이 된 망루를 세우고 인화물질과 새총, 쇠파이프 등을 동원해 장기간 점거농성을 벌이는 이른바 ‘골리앗’ 시위가 남 씨의 지휘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남 씨는 쇠파이프를 이용해 만든 사제 총 사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던 1999년 6월 경기 수원시 권선4지구 재개발지역 농성 당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처벌받은 바 있다. 현재도 경기 고양시 토담동 성일연립 재건축과 관련한 시위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수배 중이다.

남 씨는 2006년 12월 수원시의 아파트를 팔고 경기 안성시에 대지 262m², 건평 83m² 규모의 텃밭이 딸린 단층주택을 부부 공동 명의로 구입해 이사했다. 이웃 주민들은 “남 씨가 이사 온 직후에는 간간이 얼굴을 보였으나 이후에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에서 일하며 회사원인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부인 전모(55) 씨는 이날 “대한민국에 우리 남편 같은 사람만 있으면 죽을 사람 하나도 없다”고 남편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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