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1대1 화상영어를 할까… 원어민 튜터를 부를까”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고환율에 경기침체로 자녀의 해외 어학연수를 부담스러워하는 학부모가 많다. 매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오던 유학연수비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해외 대신 국내에서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국내서 익히는 원어민 영어… “해외연수 안부러워요”

○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원어민과 일대일 대화를…화상영어

화상영어를 활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집에서 원어민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강사와 학생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면서 수업을 하는 것이라 웹캠과 마이크 달린 헤드셋이 꼭 필요하다.

능률교육의 장혜정 Hello-ET 전화영어팀장은 “전화영어와 달리, 컴퓨터 화면을 통해 강사의 얼굴을 직접 보고 메신저로 대화도 할 수 있는 화상영어는 교실 수업에 좀 더 가까워 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홍정보 군에게 3개월째 화상영어를 시키고 있다는 주부 이희숙 씨는 “화상영어는 아이가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언제든 원하는 강사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화상영어는 예습, 복습이 특히 중요하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직접 말해볼 기회를 주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 전에는 수업 교재를 예습하고, 수업 후에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영작 서비스로 복습을 하도록 학부모가 직접 지도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녀가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화영어와 마찬가지로 화상영어 원어민 강사도 대부분이 영어를 따갈로그어와 함께 공용어로 사용하는 필리핀 강사들이다. 비용은 어학원보다는 저렴하지만 전화영어보다는 조금 비싸다. 전화영어가 주 2∼5회(1회 10분) 기준 월 8∼13만 원이라면 화상영어는 주 2∼5회 기준(1회 15∼20분) 기준 월 10만∼20만 원이다.

화상영어 업체를 고를 때는 필리핀에 직영센터를 두고 강사를 직접 뽑아 교육하는 곳을 고르는 게 좋다. 주요 화상영어 업체로는 능률교육 Hello-ET(www.hello-et.com), 더존 E&H의 인글리쉬(junior.inglish.co.kr). SK 커뮤니케이션즈의 랭스턴(www.langstern.com), 이보영의 화상·전화영어(www.italking.co.kr) 등이 있다.

○ 원어민과 미국 교과서로 공부를…주니어 영어회화 학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회화 학원에서는 요즘 미국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이 일반화되어 있다. 수업 교재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어민이나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는 교포들이 미국 교과서로 문학 과학 사회 등 교과목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학원들은 대개 교육과정을 학교와 비슷한 학기제로 운영하고 수업도 100% 영어로만 진행한다. 자녀를 미국에 보내지 않고도 미국 학생과 똑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간접 유학’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다.

YBM에서 운영하는 주니어 영어회화 학원인 IA에는 강사가 100% 원어민이다. 이 학원은 미국 초중학교 교과서를 주교재로, 외국 출판사에서 나온 교재를 부교재로 쓴다. 두 달에 한 번씩 개인별로 프레젠테이션 과제가 주어지고, 수업 시간에도 프리토킹, 디스커션, 디베이트 등으로 말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신원종 군을 IA에 보내고 있는 정연주 씨 역시 6세 때부터 보낸 영어유치원에 이어 미국 교과서로 영어회화를 공부시키고 있다.

정 씨는 “학원 영어회화 수업은 강사와 프로그램에 따라 난이도가 들쭉날쭉 하는 면이 있는데 미국 교과서로 배우면 학년별로 난이도가 꾸준히 단계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며 “꼭 유학을 안 가도 유학 갔다 온 학생만큼 자연스럽게 말이 트이는 것 같다”고 평했다.

주니어 영어회화 학원의 미국 교과서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2∼5회 정도로 비용은 월 20만∼30만 원대다. 미국 교과서 내용이 한국 학생에게는 어렵기 때문에 영어 유치원을 다닌 학생이나 귀국 학생이 많은 편이다. 미국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주요 학원으로는 YBM IA, 정상어학원, 리딩타운, YES 영도어학원, 서강대 SLP, 폴리스쿨 등이 있다.

○ 원어민이 직접 집을 방문…원어민 튜터

원어민이 가정을 방문해서 일대일로 영어 과외를 해주는 ‘원어민 튜터’도 있다. 한 시간에 몇 만 원처럼 시간별로 가격을 정해두고 수업을 하는 게 보통이다. 원어민 튜터는 어학원을 통해 구할 수도 있고, 원어민 강사를 무료로 연결해 주는 사이트를 통해 연락처를 보고 직접 연락을 해서 구할 수도 있다. ‘랭귀지 타운’의 개인교습 홈페이지(lesson.languagetown.com)에 들어가면 등록된 원어민 튜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언어는 ‘영어’, 교습유형은 ‘방문교습’으로 설정한 다음 국적을 ‘외국인’으로 해 검색하면 무료로 원어민 강사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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