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LA 프로젝트 스타트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오늘 6주 일정 전훈 떠나 턴동작 약점 보완에 주력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사진)이 미국에서 새해 첫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선진 수영을 배우기 위해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우스캘리포니아대(USC)로 6주 동안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기쁨은 잊었다.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 새해 벽두부터 외국행을 선택했다.

이번 전지훈련은 미국의 장거리 대표 선수인 라슨 젠슨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길러낸 데이브 살로 USC 수영팀 감독의 지도로 진행된다.

박태환은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2연패와 1500m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모두 우승했다. 로마 대회 우승도 가시권에 와 있다.

문제는 자유형 1500m.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했다. 최고 기록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14분55초03. 장린(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기록(14분45초84)에는 10초나 모자란다.

이 때문에 박태환과 장거리 수영 전문가 살로 감독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거리다.

1500m의 경우 턴이 기록 단축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장거리 훈련에서 50m 풀을 25m로 나눠서 사용한다. 반복 훈련을 통해 턴 동작을 부드럽고 빠르게 만드는 것이다. 턴 동작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박태환으로선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훈련 파트너 임남균을 비롯해 체력담당관, 전담치료사, 지원팀장 등 박태환 전담팀이 함께한다.

박태환은 “1500m에서는 우승보다는 기록 단축에 신경을 쓸 예정이다. 약점으로 지적된 지구력을 보강하고 턴을 부드럽게 한다면 충분히 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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