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 예술에 말을 걸다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7시 20분


포스텍-한예종 ‘소통 프로그램’ 성과… 내년 확대키로

포스텍(총장 백성기)과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황지우)가 올해 9월 도입한 ‘과학과 예술, 예술과 과학의 만남’ 프로그램이 두 분야의 소통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보 9월 8일자 A6면 참조

이들 학교는 최근 마지막 강의를 마친 뒤 평가회를 열고 내년부터 예술과 과학을 연결하는 공동 연구와 강의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측이 여러 학문 분야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통섭이론과 아트테크놀로지 미디어교육을, 포스텍은 기업가 정신과 예술경영 교과목을 각각 개설할 예정이다.

포스텍에서 ‘예술의 산책’ 마지막 강의를 한 이창동 영화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 ‘박하사탕’(1999년)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했다.

이 감독은 “예술이나 영화는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세계를 추구하는 과학과는 매우 다르다”며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인간의 세계에 대해 과학도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과 예술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 학교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강의 책임을 맡았던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고정휴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과학이든 예술이든 ‘새로운 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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