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AI 발생… 입국자 검역 강화

  • 입력 2008년 12월 11일 03시 03분


홍콩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위생당국은 10일 “신제(新界) 지역의 위안랑(元朗) 양계장에서 죽은 닭들의 사인이 AI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양계장 주변 반경 3km 내 닭 8만 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당국은 철새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검역소를 통해 홍콩 등 AI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발열감시 등 검역을 강화한다고 1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지역 여행자에게 △AI 유행 지역의 닭, 오리 농장과 판매시장 방문 자제 △외출 후 양치질,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 △귀국 후 10일 이내 38도 이상 발열,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 발생 시 신고 등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AI 발생에 대비해 항바이러스제 비축(250만 명분), 격리병상 확보 조치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지역에서 저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4일 철새 도래지인 전남 함평군 대동저수지 철새 분변에서 저병원성 AI(H5N2)가 확인됐다.

전남도는 이 저수지 반경 10km 이내 2개 농장의 닭, 오리, 거위 등에 대한 표본조사를 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월 14일에는 장성군 동화면, 함평군 월야면과 나산면의 오리농장에서 저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11월 5일 함평과 나주의 시장, 같은 달 12일 보성의 시장에 있던 오리 분변에서도 저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저병원성 AI 발생은 모두 25건으로 9월 이후 6건이 발생했다.

전남도는 올 들어 저병원성 AI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겨울 철새 유입 등으로 AI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발병이 의심되는 닭, 오리를 발견하면 방역기관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함평=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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