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 뉴라이트 ‘따뜻한 보수’ 선언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소외계층 보듬는 봉사센터-민생연구소 출범

오늘 세종문화회관서 제2창립 대규모 행사

‘새로운 보수’를 내걸고 2005년 출범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창립 3주년을 맞아 ‘따뜻한 보수’로의 전환과 새로운 운동 방향을 통한 ‘제2의 창립’을 선언한다.

전국연합은 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이상득 국회부의장,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새로운 보수’에서 ‘따뜻한 보수’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날 ‘뉴라이트 선한 봉사센터’와 민생경제정책연구소를 출범시킨다.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을 갖고 민생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변철환 대변인은 “우리는 그동안 따뜻한 보수의 이미지를 심지 못했지만, 분배 없는 성장을 강조한 게 아니라 성장한 후에 분배한다는 게 우리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변 대변인은 “그동안 보수진영이 성장만 강조하고 소외계층에는 무관심한 것으로 비쳤지만 앞으로 이를 극복하고 ‘따뜻한 보수’, ‘인간적인 보수’의 모습을 심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선한봉사센터는 우선 서울역 등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점퍼 나눠주기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사람 한사람의 조그만 노력이 이 사회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뉴-마인드 운동’과 정기적인 의료봉사와 이·미용 봉사, 영정사진 출사 봉사 등을 벌일 계획이다.

이 밖에 △독거노인, 노숙자, 외국인 근로자 돕기 운동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운동 및 공공 예절 지키기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배움터’ 운영 △북한어린이 돕기 운동 등을 준비 중이다.

민생경제정책연구소는 저임금 ‘워킹맘’을 위해 보육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통신비 인하 문제, 사교육비 절감 문제 등에 있어 정책 대안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시민운동으로서 역할 강화해야”

뉴라이트운동은 2004년 11월 동아일보가 처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보수진영의 대안세력으로 등장했다.

공기업 개혁, 신문방송 겸영 규제개혁 폐지 등에 앞장서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좌편향된 사회를 바로잡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회원 17만여 명에 230여 개 지부를 둔 전국조직으로 발전하면서 뉴라이트운동의 대중화에 주력해 왔다.

반면 올해 10월 사단법인 ‘시대정신’으로 이름을 바꾼 뉴라이트재단은 기관지 ‘시대정신’을 통해 보수진영의 이념 정립에 노력해 왔다.

이에 대해 서울대 박효종(국민윤리교육) 교수는 “뉴라이트운동은 보수진영이 자기 정화를 표방하고 시민사회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민운동으로서의 성과는 부족했다는 견해도 있다. 연세대 김호기(사회학) 교수는 “뉴라이트운동은 정권교체를 이룬 정치운동으로서는 성공했지만 보수의 혁신이라는 가치를 지향하지 못했고 시민사회운동으로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