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그린 에너지’ 연구경쟁 불꽃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6시 09분


대구-경북 대학들 태양광-풍력 산업 인력양성 앞다퉈

“미래는 녹색성장이 좌우한다” 외국 업체와도 손잡아

태양광과 풍력 등 미래 에너지 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대구와 경북 지역 대학들이 에너지산업 연구 및 인력 양성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27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안에 있는 경북테크노파크에서는 ‘대경 태양전지 및 모듈 소재공정 지역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식경제부와 대구시, 경북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 등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미래 에너지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남대와 경북도는 이 센터에 앞으로 10년 동안 166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에너지 연구를 산업체와 연계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01년부터 태양광 에너지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정재학(46·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 교수) 센터장은 “에너지 기업뿐 아니라 경북도의 동해안 에너지 집적단지 조성에도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태양광 에너지 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대와 포스텍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미래 에너지 분야를 신청했다. 경북대는 물리학과 대학원 과정에 ‘에너지 과학 및 고에너지 물리 전공’을 신설할 계획이다.

포스텍은 WCU 사업에 그린에너지공학부 설치 계획을 신청했다. 포스텍은 이미 연료전지연구소와 풍력연구소, 풍력대학원을 개설해 미래 에너지 산업에 활발하게 대비하고 있다.

또 대구대는 넓은 캠퍼스를 활용해 연구용 태양광발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위덕대는 원자력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경주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6년 에너지전기공학부를 설립한 위덕대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친환경 전기에너지 설비 및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 지정을 받았다. 동국대는 에너지환경대학을 설립해 올해 3월 처음으로 신입생 80명을 선발했다.

위덕대 권영규(전자공학부 교수) 지역혁신센터장은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일으킬 여건이 매우 좋은 경주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연구와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동의 건동대는 스페인의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악시오나 한국지사와 인력양성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악시오나사는 지난해 경북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영양군과 영덕군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최근 ‘그린에너지연구소’를 개설했다. 지난해부터 공학관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영진전문대는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지열에너지 분야의 기술 개발을 산업체와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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