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점검/적자 허덕이는 문학경기장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7시 38분


年운영비 40억 - 수입 10억대

인천 “수익 다변화만이 살 길”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던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의 적자가 15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운영난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축구대회가 끝난 이듬해인 2003년 문학경기장은 25억8672만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04년에도 26억5403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5년(28억291만 원), 2006년(26억5264만 원), 2007년(28억6554만 원)에도 계속 적자행진을 이어가 현재 151억여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적자는 문학경기장 수입이 입장료와 부대시설 임대료 등으로 한정돼 있어 시설관리비와 인건비를 포함해 연간 40억 원에 이르는 고정비용(운영비)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학경기장 운영난은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에 필요한 주경기장 신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는 문학경기장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경기장을 새로 건립하면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 손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신설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문학경기장 운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우선 차량 4200대를 세울 수 있는 문학경기장 내 주차장의 요금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경기가 열리면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평일에는 주차 수요가 거의 없어 문제다.

또 시는 다른 지역 월드컵경기장보다 낮게 책정된 문학경기장 시설 이용료를 올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울산 등에서는 평일 100만 원대 이용료를 받고 있으나 문학경기장은 10만 원대에 불과해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육시설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를 위해 문학경기장 내 캠핑장 터에 수영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0타석을 갖춘 유료 골프연습장을 짓기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산을 깎다 남은 문학경기장 내 2만2500m² 터를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도 문학경기장은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이라는 공공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수익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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