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우린 조폭” 26차례 공짜 술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2분


등 문신 보여주며 협박

술집 종업원에 폭력도

올해 8월 2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유흥주점.

진모(25·무직) 씨 등 20대 남자 4명이 들어와 양주 등 약 100만 원어치의 술을 마신 뒤 계산을 하지 않고 나가려 했다. 종업원이 “술값을 내라”고 하자 이들은 갑자기 윗도리를 벗었다.

등에 그려진 잉어 문신 등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조폭”이라며 “우리에게 술값을 받으면 접대부를 고용한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은 종업원과 1시간이 넘게 실랑이를 벌인 뒤 결국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8일 강동구 일대의 유흥업소를 상대로 조직폭력배임을 자칭하며 상습적으로 공짜 술을 마시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진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25·무직)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 선후배이거나 친구 사이인 이들은 2006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6차례에 걸쳐 1200만 원정도의 공짜 술을 마시고 종업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항상 ‘알아주는 조폭이다’라고 자랑했으나 조폭은 아니고 동네 건달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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