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담임교사제…실시간 질문…온라인 중학생강좌?!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오프라인 학원 속속 시장진출… 강의 내용-서비스 대폭 개선

《최근 교육업체들이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온라인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기반을 가진 오프라인 학원들까지 온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700억 원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진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의 규모는 아직까지는 대입 온라인 교육 시장의 3분의 1 정도.

그러나 현재 전체 중학생의 5%만이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개척지’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이 대학입시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이유는 중학생은 온라인 강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중학생은 고등학생에 비해 온라인 강의를 들을 만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스로 부족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해 오프라인 학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 차원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은 대입 온라인 학원 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가 운영하는 ‘엠베스트’와 대한교과서 자회사인 ‘1318클래스’ 등 처음부터 온라인을 기반으로 출발한 업체들이 장악해 왔다. 두산동아가 운영하는 초중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 ‘에듀클럽’도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에서 성공한 경쟁업체들이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했다. 대교는 특목고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와 함께 ‘공부와락’을, 삼성출판사와 그 계열사인 와이즈캠프는 ‘하이퍼센트’를, 중고등학생용 교재를 출판하는 비유와 상징은 ‘수박씨닷컴’을 각각 설립했다. 교육 출판 사업을 주로 하던 대기업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온라인 교육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성인 대상 온라인 교육 시장 1위인 크레듀도 ‘크레듀엠’을 만들면서 중학생 시장에 손을 뻗쳤다. 여기에 올해 들어 외국어고 입시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토피아에듀케이션의 ‘토피아스터디’와 중고등부 입시학원인 정보학원과 KT가 만든 ‘정보에듀팝’까지 가세했다.

논술 전문업체에서 종합교육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엘림에듀도 초중생을 대상으로 화상 강의를 하는 ‘해피삼매경’을 론칭하고 온라인 교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들 업체가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으로 몰려드는 것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대입 온라인 교육 시장과 달리,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에 아직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입 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정점을 지나 성장이 조금씩 둔화되는 추세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중학생 온라인 교육 시장은 향후 연간 20∼30%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의 인기가 높고,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로 인해 자율형 사립고 바람이 부는 등 고입 시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가 독주하는 대입 시장과 달리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도 매력 요인이다. 메가스터디의 명성을 등에 업은 엠베스트가 지난해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했지만, 아직 판도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다. 이 밖에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예비 고1까지 넓은 연령대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중학생 대상 온라인 교육 시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토피아에듀케이션과 정보프리미엄에듀는 기존의 고등 사이트처럼 스타강사를 내세운 일종의 ‘오픈 마켓’이 되는 대신, 오프라인 학원만의 강점을 살려 자사의 강사들을 활용하되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끔 학습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른바 ‘레벨 테스트’와 ‘수준별 강의’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학원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온라인상에서 구현한 것이다. 학생이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하면 레벨 테스트를 통해 수준을 진단한 후 과목별로 세분화된 맞춤 강좌를 추천해주는 형식이다.

엘림에듀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화상과외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업은 최대 1 대 5로 진행되며 학생과 교사가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공부할 수 있다. 하이퍼센트는 학생별로 담임 지도교사를 붙이는 온라인 ‘담임 교사제’를 만들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학생별로 담임교사가 붙어 수강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성실히 듣는지 체크하고 복습과 문제 풀이 과정을 도와준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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