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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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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중인 원두커피에서 발암성 곰팡이 독소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커피류의 곰팡이 독소 함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 3∼8월 국내 유통된 원두커피 210건 가운데 7건(3.3%)에서 발암성 곰팡이 독소인 ‘오크라톡신’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1.3∼4.8ppb(ppb는 1ppm의 1000분의 1)이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 중 곰팡이 독소류 실태조사’(2006년) 보고서에 따르면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 등 66개 시료를 수거 검사한 결과 38개 시료(57.6%)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됐다.
임 의원은 “유럽연합(EU) 국가의 커피 중 오크라톡신의 평균 오염 수준은 0.724ppb이고,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커피의 오크라톡신 함량은 유럽보다 다소 낮은 0.608ppb 수준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오염량”이라고 밝혔다.
EU는 커피에서 오크라톡신 검출기준을 5ppb로 관리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오크라톡신의 기준이 없는 상태다.
임 의원은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도 커피 속 발암물질에 대한 규제기준을 아직 설정하지 않는 것은 식품당국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이번 달 안으로 오크라톡신 검출기준을 입안 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