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베르테르 효과…전국 자살 사고 잇따라

  • 입력 2008년 10월 5일 17시 01분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살을 계기로 이를 모방한 자살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유명인의 자살 이후 모방자살 현상이 급증하는 '베르테르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오전 3시50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3동 모 아파트 화장실에서 조모(42·여) 씨가 스카프로 배수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 홍모(47)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자녀 교육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오던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5시40분 경남 진해시 여좌동 하천변 산책로에서는 김모(37·여) 씨가 산책로 난간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조선족인 김 씨가 1997년 한국에 입국해 2번의 결혼과 이혼을 한 뒤 우울증을 겪어오다 2일 오후 7시경 TV로 최진실 씨의 자살 사건 보도를 시청하던 중 말없이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다.

또 이날 오후 6시50분경 경남 통영시 정량동 김모(49·여) 씨 집에서 김씨가 안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53)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20분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모텔 8층 객실에서도 소모(28)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종업원은 "퇴실 시간이 지나 객실에 들어가 보니 소 씨가 천장에 압박붕대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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