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젖줄 무심천 ‘무공해 하천’ 탈바꿈

  • 입력 2008년 9월 17일 05시 20분


20년 수질개선 작업 성과… 1급수로 거듭나

내일 다슬기-붕어 치어 수십만 마리 방사계획

충북 청주시의 젖줄인 무심천에서 머지않아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토종붕어들이 헤엄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청주시는 “18일 다슬기 50만 마리와 붕어 치어 1만 마리를 무심천에 방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다슬기는 상류인 장평교 부근에, 붕어 치어는 롤러스케이트장 인근에 방사된다. 이 행사에는 청주시내 유치원생 40명이 초청돼 직접 체험을 하게 된다.

악취가 심하던 무심천에 청정 생물인 다슬기가 살게 된 것은 그만큼 수질이 나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슬기는 천연기념물 제322호인 반딧불이의 애벌레 먹이이기 때문에 한여름 밤이면 빛을 발하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무심천에서 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대표적 오염 하천이 청정 하천으로 탈바꿈한 것은 생활오수 분리 차집관 건설, 대청댐 물 방류, 수생식물 식재 등 20여 년에 걸친 청주시의 수질개선 작업 덕분이다.

청주시가 6월 실시한 수질조사 결과 무심천 상중하류의 수질은 평균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L당1.3mg인 1급수로 확인됐다.

물이 맑아지면서 시는 무심천 어족자원을 늘리기 위해 7월에 미꾸라지 2000마리도 방사했다. 내년에도 다슬기 50만 마리와 붕어 1만 마리를 추가로 방사한 뒤 생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무심천이 다슬기의 서식처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주시 농업정책과 주창종 씨는 “청주시민들의 대표적 쉼터로 자리 잡은 무심천에 다슬기가 늘어나고 반딧불이도 볼 수 있게 되면 다슬기 잡기대회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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