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소달구지 타고 우포늪 둘러볼까

  • 입력 2008년 9월 2일 06시 31분


‘소달구지, 자전거, 전동카트….’

국내 최대의 자연늪이자 람사르협약 등록습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친환경 운송수단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이곳이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Ramsar COP 10)’의 공식 방문지로 선정돼 관심을 끌면서 방문객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창녕군은 “기존의 자전거와 소달구지로는 늘어나는 방문객에게 탐방 편의를 제공하기 어려워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전동카트를 들여놓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우포늪에는 어른용 자전거 70대, 어린이용 30대, 2인용 15대 등 115대와 함께 소달구지도 배치돼 있다.

자전거는 이용 시간에 따라 2000∼4000원, 주차장에서 우포늪생태관까지 다니는 소달구지 요금은 어른 1인당 2000원이다.

람사르총회 방문지로 지정돼 더욱 유명해지면서 우포늪에는 주말에 5000명 안팎이 붐비고 있다. 총회 기간에는 평일에도 외국인 1000명, 내국인 2000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창녕군은 소달구지를 한 대 더 늘리고 대형 전동카트(15인승) 4대를 배치해 노약자의 탐방을 돕기로 했다. 유료로 운영할 전동카트는 소달구지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인근 주민이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고에 대비해 자전거처럼 보험에 가입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무소음 전동차 운행규정’도 만들 예정이다. 전동카트 도입에 대해 환경청은 “엔진소리는 없지만 출발과 정지 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여 철새들이 놀랄 우려가 있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군 관계자는 “담수면적 2.3km²인 우포늪을 둘러보는 데 두세 시간이 걸리지만 마땅한 이동수단이나 편의시설이 없어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하고 환경단체의 의견을 들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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