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화순 ‘고인돌 축제’ → ‘문화 큰잔치’로

  • 입력 2008년 8월 26일 07시 39분


전남 화순군의 대표 축제인 ‘고인돌 축제’의 이름이 바뀐다.

묘지 이미지가 축제 이름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화순군은 2003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화순고인돌축제를 올해부터 화순문화큰잔치로 이름을 바꿔 10월 16∼19일 화순공설운동장 등지에서 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화순군은 2000년 도곡면 효산리, 춘양면 대신리 일대 596개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자 고인돌을 테마로 한 축제를 열어왔다. 그러나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이 묘지라는 이미지가 강해 축제 이름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이 일고 축제 장소가 고인돌군(群)과 가까워 훼손 가능성이 제기됐다.

화순군은 지난해 4월 축제가 끝난 뒤 주민 설문조사와 학계 의견 등을 반영해 축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또 축제 내용을 고인돌 중심에서 13개 읍면 고유 민속문화 위주로 꾸미고 주무대도 화순공설운동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각 읍면이 선보일 민속문화는 △화순읍 길쌈놀이 △한천면 금오산 전설 △춘양면 들노래 △청풍면 보리타작 △이양면 당산제 △능주면 만드리 풍년제 △도곡면 줄다리기 △도암면 집짓기놀이 △이서면 뽕따러가세(풍년기원제) △북면 남치리 당산제 △동복면 공민왕 몽진행렬 △남면 제월천 전설 △동면 천운산 풍년 기우제 등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축제 이름은 바뀌었지만 고인돌 유적지에서 연중 선사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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