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외국어고 상담실]일반전형 ‘내신 백분율’이 …

  • 입력 2008년 8월 26일 03시 01분


일반전형 ‘내신 백분율’이 당락 좌우

전교 1등이라 맘 놓으면 떨어질수도

서울 강남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늘 전교 1등을 도맡아 했던 L 양은 지난해 우수한 내신 성적만 믿고 A외국어고 일반전형에 지원했다 떨어졌다. 외고입시와 내신 성적과의 함수관계를 면밀히 파악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외고입시에서 내신 성적은 당락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전형 요소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일반전형에서 내신 성적과 영어듣기, 구술면접(언어, 사회, 영어독해)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며 내신 성적만 반영하는 ‘교과 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고입시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전교 등수’가 아니라 학교별 가중치를 적용해 환산한 ‘내신백분율’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많은 학생이 L 양처럼 내신 성적 하나만 믿고 외고에 지원했다 불합격하곤 한다.

L양은 평균점수로 전교생 400명 중 1등이었지만 A외고에서 사용하는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했을 때 내신백분율은 4%였다. A외고 기준으로 봤을 때 백분율 4%인 학생은 특별전형에 합격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내신 백분율 1.5∼2.5% 정도가 커트라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L 양이 A외고 일반전형에서 떨어진 이유는 뭘까?

일반전형에서는 내신백분율 10% 안에 든 학생들의 점수 차가 그리 크지 않다. A외고의 경우 내신백분율 10%인 학생은 전체 합격자 평균인 8∼9%의 학생과 비교했을 때 1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대신 A외고의 시험점수 배점은 영어듣기가 60점, 구술면접이 40점이어서 합격생 중 최고득점자와 최저득점자 간 점수차는 10∼20점이나 벌어진다. 내신 성적보다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내신 성적에 비해 영어 실력이 약했던 L 양에게 불합격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다.

반면, 내신백분율 19%였던 K 양은 내신 성적에서 8점이 감점됐지만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A외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에 강한 학생이라면 외고 산출 기준으로 내신백분율을 15% 이내로만 관리해도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올해는 내신 성적 우수자를 뽑는 특별전형 선발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L 양처럼 내신 성적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영어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이라면 특별전형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고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학교마다 입시전형에 차이가 있으므로 학교별 전형을 꼼꼼히 살펴보고, 외고입시 모의평가에 정기적으로 응시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모의평가는 문제의 수준과 난이도가 지원하고자 하는 외고의 수준과 비슷하고, 응시 학생이 늘 일정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은주 토피아아카데미 강남본원 부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