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시민 90% “자부심 느낀다”

  • 입력 2008년 7월 4일 06시 48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선포 2주년 설문

가훈전시회-가족노래자랑 등 행사 다채

“이 글에 담긴 정신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경북 안동시 문화관광산업과에 근무하는 강미화(29·여) 씨는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훈(家訓) 전시회’에서 ‘우리 집에는 보물이 없지만 보물이 있다면 그것은 깨끗함이다’는 보백당의 글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가정을 꾸린 그는 “가정뿐 아니라 공무원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안동 전체가 큰 가정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보백당은 안동 출신의 조선 전기 문신인 김계행의 호.

4년 전부터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표방한 안동시는 이 브랜드를 2006년 7월에 특허청에 등록하고 공식 선포했다. 올해는 선포일(4일)을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했다.

안동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주민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가량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브랜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훈 전시회를 비롯해 가족을 주제로 한 사진 전시회와 가족사랑 글짓기, 새로운 가족문화를 위한 학술대회 등이 열린다. 5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는 경당(조선중기 학자 장흥효) 종택에서 11대째 내려오는 한 글자짜리 가훈인 ‘경(敬)’도 볼 수 있다.

3일 열린 학술대회에는 미국 브리검영대 마크 피터슨(62) 교수가 참가해 한국의 가족문화에 대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 딸 2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4일 오후 7시부터 안동시민회관에서 ‘가정과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를 꽃피우자’를 주제로 열리는 기념행사에는 축하공연과 가족사랑 노래자랑 대상팀 공연, 아름다운 가정 시상식 등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는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족 사랑을 실천한 6개 가정이 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상패를 받는다. 주인공은 △배경석 김분홍(남선면) △조재국 박영애(녹전면) △김원현, 나카노 게이코(강남동) △김상한 이경늠(길안면) △김노영 김명자(녹전면) △박홍달 이동주(송하동) 부부.

또 시민들이 직접 쓴 ‘우리가족사랑’ 수필 공모전 작품 300여 건을 책으로 묶은 출판기념행사도 열린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선포 선언문을 낭독한다. 출향인 33만 명을 포함한 50만 안동시민이 한국의 새로운 정신문화를 가꾸는 데 앞장선다는 내용.

김 시장은 “가정과 가족은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라며 “안동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 안동이 수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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