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올 한국 성장률 4.1% 전망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경제정책 인플레 억제에 초점 맞춰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4.1%로 0.1%포인트 내렸다. 또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국내 은행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8년 한국 연례협의 결과’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서 IMF는 “하반기 세계경제의 성장이 둔화돼 한국의 수출이 지금보다 더 잘되기는 힘들다”며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으로 물가도 급등하는 상황이어서 4.1%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IMF는 작년 10월 한국의 2008년 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가 올해 4월 4.2%로 내린 뒤 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내놓는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인 4.5%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 초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4.3%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전망에 이어 IMF는 한국의 경제 각 부문 가운데 금융 부문이 상황에 따라 부실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로 세계적인 신용경색 양상이 이어지면 해외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온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현재 은행들의 여신 건전성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경기가 둔화하면 중소기업 여신이 부실해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이런 한국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거시경제 정책은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봤다. 특히 기업을 포함한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너무 많이 오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상품 가격이 원가 상승 폭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이날 “경기 둔화세가 확산돼 올해 경제성장률이 4.7%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5.0%)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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