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상에 소원빌면 성취”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추진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관광객과 참배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팔공산 갓바위부처 전경. 사진 제공 대구시
관광객과 참배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팔공산 갓바위부처 전경. 사진 제공 대구시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진 경북 경산시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부처·보물431호)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갓바위 부근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갓바위 왼쪽 200m 지점(해발 840m)으로 거리는 1269m다. 시는 민자 124억 원을 조달하면 올해 말 착공해 2010년 완공할 계획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보길 원하는 관광객이 갓바위를 보게 하려면 케이블카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갓바위 부근 상인 등 주민 70여 명은 지난해 5월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설치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추진위원회 이응재(60) 위원장은 “갓바위에 이르는 등산로가 험준해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 제30조와 환경부 자연공원 내 삭도설치 및 운영 지침에 따르면 문화재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보호구역에는 삭도를 세울 수 없다.

시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동아시아 불교문화권 국가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며 지침을 개정하도록 환경부에 건의했다.

대구시 이진훈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자연공원 내 문화재보호구역이라도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얻으면 케이블카 등의 시설 설치가 가능한 만큼 올해 중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생태계 훼손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갓바위부처는 높이 5.3m, 폭 3.8m.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로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 지난해에만 1300여만 명이 찾았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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