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갓바위 부근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갓바위 왼쪽 200m 지점(해발 840m)으로 거리는 1269m다. 시는 민자 124억 원을 조달하면 올해 말 착공해 2010년 완공할 계획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보길 원하는 관광객이 갓바위를 보게 하려면 케이블카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갓바위 부근 상인 등 주민 70여 명은 지난해 5월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설치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추진위원회 이응재(60) 위원장은 “갓바위에 이르는 등산로가 험준해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 제30조와 환경부 자연공원 내 삭도설치 및 운영 지침에 따르면 문화재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보호구역에는 삭도를 세울 수 없다.
시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동아시아 불교문화권 국가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며 지침을 개정하도록 환경부에 건의했다.
대구시 이진훈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자연공원 내 문화재보호구역이라도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얻으면 케이블카 등의 시설 설치가 가능한 만큼 올해 중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생태계 훼손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갓바위부처는 높이 5.3m, 폭 3.8m.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로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 지난해에만 1300여만 명이 찾았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